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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역사

oiakdjhd 2024. 2. 11. 17:33


독서 라는 행위에 대해 내가 평소 궁금해했던 질문이 나와서 반가웠다.문자들이 분명한 뜻을 지니는 단어로 탈바꿈하는 것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인가?텍스트를 마주하고 있을 때 우리 내부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두 눈을 통해 우리 내부의 실험실 에 도착하는 대상 사물이나 문자의 모양, 색깔들을우리는 어떻게 해서 읽을 수가 있게 되는가?우리가 흔히 독서라고 부르는 행위는 실제로는 어떤 것인가?우리가 책장에 적힌 문자로 다가가서 그것들을 포획하는 것인가, 아니면 문자들이 우리의 감각에 와닿는 것인가?이런 질문들에 대해 11세기 이집트 학자부터 20세기 학자들까지 다양한 견해를 내놓았지만인간 정신의 활동 중에서도 가장 복잡다단한 활동의 상당 부분을 밝혀 내는 것이기 때문에우리는 아직도 그에 대한 해답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어느 정도예상했었던 대답에 살짝 맥이 빠지긴 했지만그만큼 신비롭고 위대한 행위를 즐기고 있다는 점에서 행복하다는 생각도 든다.
독서를 다룬 책 중 가장 빼어난 이야기

언어의 파수꾼이자 책의 수호자, 세계 최고의 독서가라 불리는 알베르토 망구엘
그를 움베르토 에코 이래로 문학계 최고 지성의 반열에 오르게 한 기념비적인 역작!

이 책은 문자의 시작에서부터 글 읽기, 독서 방법의 변화, 책의 형태 그리고 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 독서행위와 관련된 다방면의 문제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 알베르토 망구엘은 16살 때 서점에서 일하면서 남미문학의 거장 호르헤 보르헤스를 만난 뒤 시력을 상실했던 그에게 책을 읽어주며 문학적 영감을 얻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저자는 문자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하나의 메시지로 이해되는지를 설명하고 소리 없이 책을 읽게 됨으로써 인간에게 나타난 변화에 대해 말한다. 묵독을 통해 자기만의 은밀한 연구가 가능해졌고 종교 개혁 당시 마틴 루터가 혼자만의 공부에 몰입해 새로운 사상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깨어있다는 표현인 동시에 일정한 지위를 부여받는 일이었음을 저자는 금지된 책 읽기 부분에서 밝히고 있다. 진시황제의 분서갱유를 비롯하여 미국의 흑인 노예들이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 글 읽기를 배운 것도 지배세력과 책 읽기의 대립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림으로써 성서의 메시지를 전달했던 비블리아 파우퍼룸 (가난한 사람들의 성서), 대신 책을 읽어주는 독사(讀師)제도, 책 절도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면서 그 속에 내포되어 있는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분석해내고 있다.


마지막 페이지
암시 읽기
눈으로만 읽는 독서
기억 속의 책
글 읽기 배우기
찢겨 나간 첫 페이지
그림 읽기
누군가에게 대신 책을 읽게 하기
책의 형태
혼자만의 은밀한 독서
책 읽기의 은유
최초의 시작은 진흙 조각에서
책 분류의 역사
책 읽기와 미래 예언
상징적인 독서가
갇힌 공간에서의 책 읽기
책 훔치기
독서가로서의 작가
독서가로서의 번역가
금지된 책 읽기
얼간이 같은 책벌레 이미지
끝나지 않는 독서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