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의 꿈을 지켜 주세요
아이티라는 나라는 대중매체를 통해서 한번쯤은 들어본 나라이름일 거예요. 흑인의 아이들이 나오고요... 저도 아이티를 접했을 당시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답니다. 그저 먼 나라에 대한 나와는 먼...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예요. 이 책은 저같이 아이티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물위의 파문처럼 다가오는 듯 하네요. 아이티의 꿈이 무엇이었을지... 책은 무력에 의해 고아가 되어버린 아이가 주인공이예요. 갈 곳없어 헤매이다 역시 길거리를 떠도는 친구를 만나고, 그를 통해 더 많은 길거리 친구들을 만나게 되지요. 사실 아이들이 이런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소름이 끼쳐요. 그래서 더 이런 나라의 정보를 기피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제 아이가 이랬다면...이라는 가정이 붙기 때문에 더 감정적이 되는 것 같아요. 가족이 없거나 집을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아이들은 온갖 일을 하게 되지요. 저런 건 다 어른들이 하는 일이 아닌가요~ㅜㅜ 하지만 결국 무력에 의해 보금자리도 잃고 친구들도 뿔뿔히 흩어지게 되었지요. 그나마도 말예요. 교회에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요, 사람들은 뜻을 모아 아이들을 위한 집을 짓게 되지요. 그게 그저 돈이 많이 모여 생긴 집이 아니라 다들 조금씩 할 수 있는 것들을 모아 만든 귀한 집이었지요. 하지만, 이 집도 무력에 의해 헐리게 되지요. 사람들이 뭉치는 게 겁이 난걸까요? 보면서도 분이 나더군요...못된 놈들... 다행이 이 분들은 뜻을 꺾지 않고, 아이들을 위한 벽화를 그리고 라디오 방송국을 차리게 되지요. 본인들의 상황을 널리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이지요. 사람들은 개인 한사람의 작은 물길이 모이면 거대한 강이 되어 아무도 막지 못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지요. 에드위지 댄티캣이란 작가는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아이티의 포르토프랭스에서 태어났다고 하네요. 미국 독립 혁명과 더불어, 아이티는 북아메리카에서 반란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이구요. 주인공 세라비의 이야기는 아이티 수도에 위치한 라팡미 세라비 라는 고아원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라디오 방송국 또한 지금은 어린이들의 텔레비전으로 발전했다고 하는군요. 지금도 역시 희망을 잃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삶은 여전히 순탄치 않다고 하네요. 먼나라든 이웃나라든 우리나라든 사람임에는 똑같은데 왜 내가 직접 겪지 않는다는 것으로 모른척하려 했었는지 부끄러워집니다. 우리나라도 그 힘든 역사들이 있었는데 말이지요. 아이보다도 제 자신이 돌아보는데 큰 일조를 받은 것 같습니다. 아이는 일단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는 것에 공감을 잘 못하네요...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아이와 함께 여러번 얘기나눌 수 있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네요.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선정 지금,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강인한 의지를 가진 거리의 아이티 어린이들은 열심히 일하면서 노력하고 서로서로 도우며, 사회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개개인은 한 방울의 물일지 몰라도 서로 힘을 합치면 거대한 강이 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아이티의 어린이들은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군요. 감동적인 울림을 주는 아름다운 그림책 아이티의 꿈을 지켜 주세요 를 통해 우리는 도움이 절실한 나라, 아이티의 현실을 인식하고 작은 손길이 커다란 기적을 만드는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