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이 돌아왔어!
이상하게도 아이들의 크레용은 하나둘 사라진다. 쓰고 제자리에 놓는다지만 다음에 사용할때 열어보면 색이 한두개씩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이 크레용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 비밀은 이 책을 보면 알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들이 잊고 있었던 크레용들의 존재를 말이다. 우리들에게는 단지 없어진 크레용 중 하나이지만 그들은 우리가 찾아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표지를 보면 귀여운 크레용이 보인다. 여행을 떠나는 것일까. 책제목을 보고 다시 보면 여행을 갔다고 다시 돌아오는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디로 여행을 다녀온 것일까. 겉표지를 넘겨보면 여기저기 보이는 물건들이 있다. 이 그림만으로도 우리들은 공감하며 미소를 짓게 된다. 집안 어딘가에 있을 앙말 한 짝과 연필, 지우개 등이 있다. 발이 달린 것처럼 하나둘 사라지는 물건들이다. 이 물건들도 우리가 찾아주길 바라고 있을까. 크레용들과 그림을 그리고 있는 대니에게 엽서 꾸러미가 도착한다. 엽서를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대니에게 엽서를 보낸 것은 크레용들이다. 아빠가 깔고 앉는 바람에 부러져 버린 적갈색 크레용, 완두콩 색깔과 이름이 비슷하여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연두색 크레용, 호텔 수영장에서 떨어뜨린 형광 빨강 크레용 등이 대니에게 엽서를 보낸 것이다. 안타깝게도 대니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디서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몰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크레용들이 엽서를 보낸 것이다. 하나하나 예쁜 색이고 소중한 크레용인데 왜 몰랐을까. 잃어버렸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크레용들에게는 얼마나 큰 상처였을까. 그림을 그릴때는 친하게 지냈는데 이제는 자신이 없어졌다는 것도 대니가 모른다는 것이다. 엽서를 받은 대니는 어떻게 했을까. 크레용들은 엽서에 대니와의 소중한 추억들을 이야기한다. 진갈색 크레용을 개가 삼켜서 토를 했고 벽에 그려진 무시무시한 그림을 보고 놀라고 호주머니에 넣은채 빨래건조기에 넣어 양말에 달라붙은 일 등을 엽서에 적어보낸다. 크레용 하나하나가 대니와의 추억이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들도 그림을 그리면서 있었던 일이나 크레용으로 추억들을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미처 몰랐던 이야기들이다. 이렇게 소중한 추억을 가진 크레용들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잊고 잇었던 주위의 소중한 추억들을 떠올려본다. 크레용이 스스로 여행을 떠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었기에 돌아올수 없었다. 크레용처럼 우리들이 잊고 있는 것은 없는지 다시 돌아보게 된다.
〈뉴욕 타임스〉화제의 베스트셀러 ! 크레용이 화났어! 두 번째 이야기! 제발 나 좀 데려가! 버려진 크레용이 보낸 발칙한 편지! 와작와작 꿀꺽 책 먹는 아이 의 작가 올리버 제퍼스의 상상력과 유머가 돋보이는 그림! 크레용이 돌아왔어! 는 전작 크레용이 화났어! 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이다. 전작에서는 크레용들이 각자의 개성을 대니에게 각인시키고자 노력했다면, 이번 이야기 크레용이 돌아왔어! 에서는 자신에게 제발 좀 관심을 가져달라는 크레용들의 발칙한 아우성을 담은 편지이다. 전작보다 한층 유쾌해진 크레용들의 편지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