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나도 자존심 있어!


총4편의 동화가 담겨있다. 마음을 여는 성장동화라고 하는데, 그 말이 딱 들어맞는 경우가 아닐까 싶다. 첫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소윤이다. 소윤이는 학원보다는 박물관에 더 많이 가봤고, 또 피아노학원에 다니지 않아 악보를 보고 더듬더듬 피아노건반을 칠수 있는 정도다. 자신도 피아노학원에 다니고 싶다라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데, 친구 정은이네 놀러갔다 피아노를 잘친다는 칭찬과 박수를 받는 모습을 보고 속이 상한다. 심지어 자신의 엄마까지도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꽤 마음이 상했는데, 엄마랑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다보니, 사람마다 각자 잘할수 있는 분야가 따로 있고, 자신은 정은과 달리 그림도 잘그리고, 만화를 잘 그릴수 있다라는 장점을 찾게 된다. 아이들은 확실히 남과 비교하는 순간 자존심이 상하고 또 그 누구든 비교당했을때는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가르쳐줬다. 두번째 동화는 유치원때부터 붙어다니는 단짝 친구 진구 때문에 자신이 더 못나보이고, 비교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안좋다. 수학시험을 100점 맞은 진구에 비해 20점을 받은 자신은 무척 초라해 보인다. 하물며 수학시험지를 풀어 채점하는 것을 진구에게 맡기고 가는 선생님때문에 더 화가 나 자신의 시험지는 물론이고, 진구의 시험지까지 찢어버리는 일을 한다. 그리고 그다음날 진구가 자신의 집에 오지 않았고, 지훈은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며, 또 자신이 남의 핑계를 대며 자신의 태만을 포장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진구가 계속 남아 지훈과 의지가지가 되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진구네 사정때문에 시골로 이사를 가버려 아쉬웠다. 세번째는 뚱뚱한 체구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자존심이 상한 다은이가 그 뒷날 학교에 가기 싫어 도서관에 숨어있게 된다. 급식실에서 밥냄새가 나니 배가 꼬르륵 거리고, 때를 맞춰 만나게 된 사서선생님과 함께 이야기를 하다보니, 뚱뚱한 단점만 상대에게 보일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따라할수 없는 다은만의 장기를 드러내 부각시키라는 조언을 얻게 된다. 마지막으로 네번째 이야기는 가난한 집안사정때문에 친구들에게 자신도 아파트에 산다고 거짓말을 해놓고 한시도 마음이 편한날 없는 동민의 이야기다. 자신도 멋들어진 아파트에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그런데 새로 아파트에 이사왔다는 병수와 한바탕 싸움을 하게 되고, 생채기가 가득한 얼굴을 이웃 대길이 형에게 들킨다. 형과 함께 이야기를 하다 아파트와 달리 자신의 집이 있는 동네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아이들에게 좋게 작용할수 있을뿐만 아니라, 자존심상 한 거짓말때문에 친구들과의 거리가 더 서먹서먹해질수 있음을 깨닫고 친구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할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든것을 풍족하게,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이룬 상태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희망사항인지 알겠으나, 풍요롭지 않더라도 조금 부족한 생활이라 할지라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하게끔 도와주는 책이다.
시리즈는 자존심을 비롯하여 외로움, 편견, 스트레스, 중독 등 어린이들이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극복해가기 위한 시도이다. 그 시리즈의 1권인 는 자존심의 의미를 터득해가는 네 아이들의 솔직 발랄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네 명의 아이들이 각각 자신의 생활에서 자존심에 상처 입고 아파하는 모습과 함께, 그것을 지혜롭게 극복하면서 더욱 자신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나는 과정을 수채화 같은 필체를 통해 그리고 있다.

# 나도 자존심 있단 말야! - 소윤이 이야기
소윤이는 학원보다는 박물관에 더 많이 가 본 4학년 여자 아이다. 소심해서 친구들의 말에 쉽게 상처 받기도 하지만, 엉뚱하고 기발한 생각을 해 낸다. 장래 희망은 만화가.
방과 후에 소윤이는 정은이네 집에 놀러 갔다가 피아노를 잘 치는 정은이만 칭찬하는 아줌마들 때문에 자존심이 상한다. 나는 피아노 한 번도 안 배워서 못하는 건데... 엄마까지 정은이에게 박수쳐주라는 말에 화가 난 소윤이는 방문을 꽝 닫고 들어가 버린다. 하지만 그 마음을 엄마가 이해해주며 차근차근 얘기해주니 어느새 속상했던 마음이 회복된다. 엄마 닮은 예쁜 손으로 그림 연습을 더 많이 하겠다고 스스로 생각해낼 만큼 성숙해진다.

# 넌 20점 맞아 본 적 없지? - 지훈이 이야기
지훈이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믿는 4학년 남자 아이. 모든 운동을 좋아하지만 특히 박지성의 프리킥을 연구하며 축구 전문 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달리기도 잘하고 축구는 반에서 가장 잘하지만 공부는 잘 못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늘 100점 맞는 진구와 유치원 때부터 단짝 친구이다. 엄마도, 선생님도 진구 좀 봐라 하고 비교하며 말씀하시는 게 지훈이에게는 끔찍하다. 어느 날 지훈이는 수학 시험 20점을 맞고 나머지 학습을 하다가 말다툼 끝에 진구의 시험지를 찢어버리고…. 진구는 그 다음 날 아침에 지훈이 집에 오지 않았다. 집안 사정이 나빠져 시골로 이사 간 진구는 변함없는 친구라며 편지를 보내온다.

# 날아다니는 돈가스라 놀리지 마! - 다은이 이야기
다은이는 명랑 쾌활하고 귀여운 3학년 여자 아이. 새 책에서 나는 냄새와 빵 굽는 냄새를 좋아한다. 뚱뚱하다고 친구들이 놀리지만, 뭐든지 잘하는 만능 재주꾼.
뚱뚱한 외모 때문에 별명이 ‘날아다니는 돈가스’인 다은이는 체육시간이 싫다. 줄넘기 시험을 볼 때 아이들이 놀리고 웃자, 줄을 밟아버리고 만다. 속상한 마음에 아이들 앞에서 눈물까지 흘려 이젠 뚱뚱보에 울보라고 놀릴까봐 창피하기만 하다. 그 다음 날 학교에 가기 싫은 다은이는 늦게서야 학교에 가지만 교실이 아닌 도서실에 숨어 있다가 사서 선생님과 대화를 나눈다. 교실로 돌아간 정은이는 학교 방송 우리 반 소개에서 톡톡 튀는 끼를 맘껏 발휘하며 춤 잘 추는 아이로 유명해진다.

# 나도 멋진 아파트에 살고 싶어! - 동민이 이야기
동민이는 뭐든지 말만 하면 들어 주는 엄마랑 같이 사는 3학년 남자 아이. 지금은 텃밭에 상추를 가꾸는 꼬마 농군이지만 나중에 멋진 사장님이 되고 싶다. 아직 엄마에겐 비밀!
도대체 아파트는 어떻게 생겼을까 늘 궁금한 동민이는 가난한 가정환경 때문에 자존심을 다친다. 생일날 엄마는 일 나가시고 친구들과 파티를 하고 싶었던 동민이는 새로 아파트에 이사 온 병수와 한바탕 싸움을 벌인다. 이웃집 대길이 형은 그런 동민이에게 우리 동네는 공 차기에 좋으니까 집으로 초대하라고 말해준다. 동민이와 대길이 형은 집에 와서 엄마가 차려놓고 가신 미역국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는다. 대길이 형은 편찮으신 아버지께 드린다고 미역국 한 그릇까지 챙겨 가고 동민이는 처음으로 설거지를 해놓는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네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열린 마음과 긍적적인 사고를 가질수 있게 해준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알고, 가족과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


이 책을 펼친 친구들에게

나도 자존심 있단 말야! - 소윤이 이야기

넌 20점 맞아본 적 없지? - 지훈이 이야기

날아다니는 돈가스라 놀리지 마! - 다은이 이야기

나도 멋진 아파트에 살고 싶어! - 동민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