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란 그 사람을 안다는 말이다. ‘안다’ 라는 말은 인물됨 뿐 만아니라 그의 행동과 생각의 예측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얼굴을 자주 맞대고 자주 이야기하는 이들조차 제대로 서로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하물며 수백 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그 인물을 이해하고 친구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이 책의 작가는 그 누구보다 마키아벨리라는 인물을 제대로 이해하고 예측한다. 한 인물을 친구로 만들기 위해 그녀는 그가 태어나기 전의 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갈 뿐 만 아니라 주인공이 태어나 살아간 피렌체와 그 도시국가가 마주하고 있는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까지 들추어낸다. 그 역학적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 마키아벨리의 저작들, 기록들, 편지들을 역 추적해 가면서 그를 알아간다. 그의 글에서 그의 성격을 유추해 내고 그의 저작들 속에서 그의 철학과 사상을 발견하며, 편지들의 글 속에서 그의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그의 행동과 생각들을 이끌어 낸다. 그런 과정 속에서 불가능하게만 보이는 과거의 인물과 지은이의 친구관계가 성립된다.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다. 소통이란 주고받음이니 당연히 살아있는 대상하고만 가능하다. 그럼에도 과거의 인물과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작가로서 그녀가 가지고 있는 생명력과 통찰력, 그리고 그 인물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라고 생각한다. 활자를 활자로만 이해하고 그 속에 담긴 정보만을 뽑아내려고 애쓰는 평범한 독자인 나로서는 단지 그녀가 부러울 따름이다.
로 유명한 일본계 이탈리아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15세기 피렌체의 정치가 마키아벨리의 생애와 사상, 업적을 탐구하여 과 함께 내놓았다. 마키아벨리의 주요저작인 「군주론」「전략론」「정략론」「피렌체사」에서 그의 언어들을 그대로 발췌하여 수록함으로써 마키아벨리 사상의 진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1. 산탄드레아 산장. 500년 후
2. 마키아벨리는 무엇을 보았는가
3. 마키아벨리는 무엇을 하였는가
4. 마키아벨리는 무엇을 생각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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