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저자 : 박지호
출판 : 예담
금액 : 13,000 원
남미. 남아메리카 그리고 라틴아메리카로 불리우는 곳
여행자들 누구나 꿈꾸는 대륙
혁명이 사라진 시대. 마지막 혁명가인 체게바라의 들숨과 날숨이 존재했던 대륙
하늘과 땅이 만나는 우유니 소금바다가 있는 그 곳
정열과 열정의 삼바, 그리고 절제속에서 폭발할듯한 본능이 넘치는 탱고가 있는 곳
세계 3대폭포인 이과수폭포와 위대한 공중도시 마추픽추가 있는 대륙
이 모든 단어 하나하나에 온 세포가 긴장을 일으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팔에 소름이 올라찬다.
가보고 싶지만, 가기가 힘든 곳.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
어쩔수없이 그 아쉬움을 달래려 책을 한권 손에 들었다.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
한국과 세계에서 가장 먼저 FTA를 체결한 나라 칠레
산티아고는 그 칠레의 수도이다.
많은 이들이 들어는 보았지만, 어느나라의 도시인지 잘 모르는 나라
그래서 그냥 남미의 산티아고라고 불리우는 도시
책 제목은 바로 <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 이다.
지금으로부터 50년전 쯤에, 헤드라이트도 없는 낡은 오토바이 포데라사 에 의지해 광활함을 가로질렀을 20대 청년.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천식으로 몸이 약해 어린시절 친구들과 뛰어놀기 조차 힘들었던 청년자본주의가 사랑한 좌익게릴라로써 삶은 잔인한 아이러니라는 것을 그 살아생전의 모습과 사후의 모습으로 알려주고 있는 인물
아르헨티나인인 게바라가 평생을 바쳐서 혁명을 완수한 나라
쿠바에 가볼수만 있다면 모든것을 다하리라 ㅜㅜ
한때 세계 5대 부자나라로 꼽혔던 아르헨티나.
그 아르헨티나를 상징하는 춤 탱고
땀에 절은 작업복을 벗고, 화려한 수트로 갈아입은 책 밤거리를 활보하던 노동자들
격정적인 춤을 앞세워 항구의 여자들을 유혹했던 청년들
여성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탓에 뒷골목 으슥한 곳에서 동성짝을 찾던 슬픈 표정의 사람들
이 모든 풍경들이 한데 담겨 때로는 애절하게, 가끔은 비정하게 결국은 격정적으로 스텝을 밟는다.
즐겁고 절제된 동작적인 빠른 움직임이 독특했던 탱고속에 이런 애잔한 사연이 스며들어 있는줄 내 미처 몰랐다.
" 단, 하루만이라도, 단 하룻밤이라도 화려한 주인공이 되고 싶은 청년아! "
너무나도 청년의 심리를 정확하게 꽤차고 있는 한 구절이 아닐수 없다
쿠바와 아르헨티나를 거쳐 칠레에 도착한 순간 책 제목의 연유가 나온다.
화창한 하늘아래 라디오에서 나온 한마디 " 산티아고에 비가 내립니다. "
이는 17년동안 이어지는 악명 높은 피노체트 군사독재의 서막을 알리는 쿠데타 암호명이었다.
탱크와 육, 해, 공군앞에 수십의 경호원과 함께 대통령궁에서 맞서싸운 대통령 아옌데
외국으로의 망명의 기회를 주겠다는 군부세력앞에서 철모를 뒤집어쓴채
"자유인들이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걸어갈 것입니다.
제 희생이 헛되지 않을것을 확신하고, 비겁과 반역을 처벌할 도덕적 교훈이 될 것입니다. "
그리고 비행기의 폭격과 함께 순식간에 점령된 대통령궁 그렇게 칠레는 군사독재가 시작되었다.
이 대목을 읽다보니 참으로 칠레는 훌륭한 대통령을 두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박정희의 총앞에 대통령을 내준 윤보선이 그러했고, 전두환앞에서 최규하가 그러했다.
최소한 국민의 대표라는 그들은 총,칼을 앞세운 군부앞에 부끄러움 없이 자리를 내주었고,
후로도 그 일을 별로 부끄러워하는 일 없이 인생을 마감했다...
초대 대통령이라는 이승만 역시 국군이 인민군을 몰아내고 있다고 선전한뒤
혼자만 비행기로 대구로 도망갈 정도였으니, 이 나라 땅의 대통령에게서는 볼수없었던 모습을
후진국이라는 칠레의 한 대통령이 죽음으로써 대통령의 의무와 불의에 맞섬을 보여주었다.
매년 9.11일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의 쌍둥이빌딩 테러날짜와 같은 아옌데 대통령이 세상을 등진 날
아직까지도 칠레인들은 대통령을 기억하며 행진을 하곤 한다...
쿠바와 아르헨티나 그리고 칠레를 거쳐 도착한 브라질
영화 < 시티 오브 갓 >을 본 이라면 그 하나의 자막을 잊을수 없을 것이다.
" 이것은 실화다..."
태어나면서부터 연필보다 총을 먼저 잡는 공권력이 미치지 않는 빈민가
그 빈민가가 실제로 존재하고, 영화로 유명세를 타면서 그곳을 투어하는 상품이 등장했다고 한다.
12인승 버스를 타고 움직이는 관광객은 범죄조직의 허락하에 정해진 코스를 둘러볼수 있는데,
아주 인기가 높다고 한다.
그리고 기어코 등장하는 나라 페루
지금도 현존하는 공중도시 마추픽추
그들의 예언자와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스페인의 군대앞에서 환대를 벌였다가 일격을 당해버린 제국 잉카
수십만의 잉카제국 군대를 유린한것은 고작 현대식으로 무장된 180명의 군대였다...
참혹하리만큼 처참한 패배를 당하고 암울한 역사를 보낸 그들이지만,
마추픽추 앞에서 그들이 얼마나 찬란한 문화를 지녔었는지를 한눈에 알아볼수 있다.
실제로 보지않고 사진으로 보아서는 절대로 그 감동과 감격을 알수없다는 마추픽추
내 꼭 이곳을 살아생전 가보고 말리라...
책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쿠바, 볼리비아, 페루, 칠레 등 남미의 국가를 100일간 둘러본 작가의 기행문 형식으로 쓰여져있다.
남성잡지 < 에스콰이어 >피처 에디터로, 남성패션지 < 아레나 옴므 플러스 >의 피처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작가의 이 책은
사실, 여행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아쉽기 그지없다.
여행책 특유의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이라던지 감수성이 짠하게 공감되어 울리는 감성을 전혀 느낄수 없었으며,
관광지 일정으로 마치 패키지 여행을 떠난것마냥 움직이고 설명해준다.
사실 여행의 진솔한 재미는 유적지나 박물관에서의 감흥보다는
버스안에서 시장안에서 우리와 다른 그들의 삶과의 맞부딪침에서 오는 다른세상과의 만남에서 느끼는 가슴을 울리는 찡~ 함 이리라~
읽은 여행책중 가장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던 오소희작가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 작품인듯하다.
남미 6개국의 12개 도시를 돌면서 그들의 역사, 문화, 이념, 열정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여행기. 100일짜리 3만 킬로미터 남미횡단 여행은 12개 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세계의 배꼽’ 쿠스코, ‘사라진 공중도시’ 마추픽추, ‘로맨틱 은광도시’ 과나후아토, ‘남미의 관문’ 멕시코시티, ‘탱고와 축구의 고향’ 부에노스아이레스, ‘삼바의 천국’ 리우데자네이루처럼 유명한 곳부터 혁명가의 고향’ 코르도바, ’테킬라 마을‘ 과달라하라까지 남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또한,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화가 베아트리츠 아우로라 신의 도시 의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등 동시대 남미를 고민하고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더해져 남미를 한층 가깝게, 더욱 풍성하게 느끼게 한다.
Prologue _ 버렸던 꿈들에 날개를 다는 시간
혁명가의 고향, 코르도바 | Cordoba, Argentina
: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를 따라서
탱고와 축구공, 부에노스아이레스 | Buenos Aires, Argentina
: 데카당트 탱고, 절제된 관능이 차갑게 폭발하다
흑백필름 속의 기억, 산티아고 | Santiago, Chile
: 산티아고에 내리는 비는 그쳤는가
삼바 추는 신의 도시, 리우데자네이루 | Rio de Janeiro, Brazil
: 삼바와 파벨라, 천국과 지옥이 이웃하였구나
비현실의 현실, 브라질리아 | Brasilia, Brazil
: 모더니즘과 코뮤니즘의 결혼, 정말 결혼은 미친 짓일까?
미래의 녹색도시, 쿠리치바 | Curitiba, Brazil
: 이제 우리, 불가능한 꿈을 꾸자
세계의 배꼽, 쿠스코 | Cusco, Peru
: 홀로 나는 새 잉카, 표적이 되어 떨어지다
사라진 공중도시, 마추픽추 | Machu Picchu, Peru
: 다시 태어나기 위해 오르자, 형제여
태양신의 후예들, 멕시코시티 | Mexico City, Mexico
: 소년 디에고, 소녀 프리다를 만나다
로맨틱 은광도시, 과나후아토 | Guanajuato, Mexico
: 세뇨리따, 이 탐스러운 달빛과 그대 두볼에 건배!
테킬라와 마리아치의 고향, 과달라하라 | Guadalajara, Mexico
: ‘꾸꾸루꾸꾸 팔로마’ 마리아치의 구슬픈 연주를 들었다
안데스의 미래, 라파스 | La Paz, Bolivia
: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당당하게!
Epilogue _ 6개국, 12개 도시, 3만 킬로미터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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