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물은 피를 요구한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떤 선물은 피를 요구한다 강렬한 기운이 있다. 얼굴을 굳이 보지 않아도 나에게로 건너와 가슴까지 전해지는 강렬한 인상이 있다. 표정이라고 해둘까. 나는 그런 시인을 좋아한다. 내가 시집을 여는 까닭은 낯익은 글자들의 무리를 따라 읽으며 삶의 유용한 정보를 얻으려는 이유도 아니고, 편안한 마음의 안식을 얻으려는 것도 아니다. 누구 말대로 힐링 따위 하려는 것은 아니다.(현실의 덜그럭거리는 살림살이를 그대로 방치한 채로, 구역질나는 일상의 습관들은 고스란히 유지한 채로 말랑하게 위로하는 책 몇 권, 명사의 강연 몇 개 본다고 해서 치료 가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가? 매운 음식 몇 접시 먹고 땀과 눈물이 범벅이 된 채로 힐링 이라고? 그렇다면 그 삶의 주인은 여전히 나태한 것으로 밖에 비쳐지지 않는다.) 나는 시집 속의 낯선 글씨를 좋.. 이전 1 다음